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말소리가 구분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왜 그런지를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내용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이러한 이유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보청기 탓을 하는 분들은 주의 깊게 들어볼 만한 내용입니다.사진 kb.osu.edu


ANSI S3.5-1997에서는, 가청 주파수 3,000Hz 이상의 주파수들이 구어(spoken language) 인지를 위해 필요한 가청발화단서(소리를 듣고 무슨말인지 추측할 수있는 단서)의 25%를 차지한다고 보고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들 말소리를 알아듣는데 3,000Hz 이상의 주파수들 정보가 25%를 차지하기 때문에 3,000Hz 이후로 손상을 보이는 청력손실이 있게 되면 말소리를 알아듣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음 가운데 가장 높은 주파수 대역에 위치하는 것이 마찰음 /s/인데, 영어를 기준으로 보면 단어, 문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음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 한글의 경우에는 /ㅅ/ 정도라고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아동이나 젊은 여성들이 말하는 /s/ 자음의 경우, /s/를 발화할 때 에너지 분포를 분석해 보면 6,300~8,300Hz 사이에 분포하며(Stelmachowicz, Lewis, Choi, & Hoover, 2007), 이 때 말소리가 들리는 강도는 57~68 dB에 해당(Behrens & Blumstein, 1988) 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들려지는s자음의 경우 자음 중에서 가장 높은 주파수 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청력손실이 있다면 알아듣기가 어렵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청력손실의 모양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청력이 정상은 아니면서도 그렇다고 난청이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유독 자음의 일부 소리가 명확하게 들려지지 않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청력검사를 실시해보면, 고주파수 영역대에 두드러지는 청력손실을 보이는 경우 또는 양쪽 귀에서 비슷한 형태를 보이는 고음 급추형 청력손실로 나타나는데 이런 분들의 경우 손상된 고주파수 청력을 회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기존의 보청기로 도움을 받기에는 한계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과도한 자기말소리 울림현상, 소리의 왜곡 등)




고주파수 대역에 국한된 고도 내지는 심도의 청력손실(70~90 dB)을 갖는 사람들의 경우 증폭하는 보청기 주파수 대역이 제한되어 있다거나, 필요 이상의 이득으로 피드백이 유발되거나, 처방된 이득이 약하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되어 가청력을 회복하는데 있어서 부자연스러움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고주파수 대역에 증폭을 주어 해당 자음들이 들린다하더라도, 증폭으로 인한 보청기 효과나 증폭된 음질에 대해서 거부감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이러한 결과가 왜 나타날까요? 



조금은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만 달팽이관(와우)안에 위치한 내유모세포(inner hair cell)들이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했거나, cochlear dead region 이라고 불리는 달팽이관 내 사(死)영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cochlear dead region 이라는 것은 달팽이관 내 기저막(basilar membrane)의 기계적인 움직임(vibration)으로 청신경(auditory nerve)이 전기적인 자극을 유발할 수 있도록 전달을 해야 되는데, 이러한 기계적인 움직이 전달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cochlear dead region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cochlear dead region 내 에서 보청기를 통해 증폭된 소리는 마치 '소리 정보의 과부하 (information overload)'로 묘사될 수 있습니다(Moore, 2001). 우리가 흔히 순차적으로 일이 진행되지 못하고 일이 밀려 있어서 일처리 속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과부하 걸린다는 표현을 사용하죠? 소리를 듣고 반응을 보이는데 마찬가지 입니다. 반박자 느리게 반응하는 느낌 정도라면 표현하자면 쉽게 이해가 가실 듯 싶습니다.




증폭된 소리가 순차적으로 잘들려서 신경까지 전달이 잘 이루어지면 말구분이 뚜렷하게 들리겠지만, 증폭된 정보의 소리량만 많아질 뿐 다음 단계 전달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비롯되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보의 과부하 현상이 있게 되면 청력손실이 있는 사람들이 증폭된 소리를 듣는데 있어서 '소리의 왜곡'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물론 cochlear dead region의 정도와 상태에 따라 들리고 느끼는 정도는 다양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말소리 구분의 어려움, 이것이 알고 싶은가? 에 대해서 수많은 청력손실자들 모두 갖고 있는 문제와 스트레스에 대한 근원은 고주파수 영역에 두드러지는 대부분의 청력손실과
cochlear dead region에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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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브라이언송 브라이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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