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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히어링 청각센터

ABR 검사로 유소아 난청 진단을 받은 경우, 부모가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


유.소아의 경우 청력손실(난청) 유무와 난청의 정도를 알고자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경우 일반적으로 청성유발반응검사(ABR, ASSR)를 실시하게 됩니다. 성인 난청과 다르게 아동 난청의 경우에 난청이 있다고 하면 부모의 가슴에는 청천병력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병원에서 검사를 다시 해보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 검사를 받기도 하십니다. 누구나 해볼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때 부모님들이 꼭 알고 계셨으면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검사 결과를 기억하고 알고 계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되면 대부분 그런가 보다 하고 믿게 되고 의료진이 제시하는 절차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그런데 암 진단 또는 이와 유사한 중증에 해당되는 병을 진단받게 되면 대부분 사람들이 오진 또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재검이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 검사를 다시 받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저희 청각쪽과 관련되서 가족 중에 나의 부모님이 난청이 있다고 진단을 받게 되면 자연적인 현상이겠거니 하고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고 보청기를 구입해 드립니다. 그런데 내 자식이 난청이 있다고 진단을 받게 되면 이상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일단 부모 입장에서 아이한테 미안함과 더불어 죄책감이 들게 됩니다. 그리고 처음 검사 결과에 의심이 들어 재검사를 요청합니다. 그렇게 해서 2번 3번 또는 다른 병원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받게 되면 비로소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A 병원의 검사결과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B 병원으로 옮겨서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간의 차이야 신뢰도 수준에서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오차가 크게 벌어지는 경우에는 부모 뿐 아니라 의료진도 신중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 10개월된 아동의 아버님으로부터 위와 같은 내용으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 두곳에서 ABR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상이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이 검사 결과 수치만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계셨고 검사에 사용되는 
프로토콜 중에서 자극음에 대한 정보는 갖고 계시지 않았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검사를 받은 해당 병원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으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서 차분하게 부모가 설득할 정도의 진료시간이 배정되어 있지 않기에 부모님들이 인터넷이나 관련 정보를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검사 결과 수치만을 비교를 하시는 것 같아 오해아닌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검사에 사용된 프로토콜이 중요한데 어떤 프로토콜이 적용되었는지는 언급이 없으십니다.   



통상 국내 대학병원에서 청성유발반응검사를 하게되면 ABR과 ASSR 장비가 난청 진단에 사용됩니다. 두 장비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통상 ABR 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위 사례와 관련하여 ABR장비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ABR 이라는 장비는 일명 뇌파검사로서 환자의 반응에 상관없이 특정한 자극을 주면 환자의 얼굴에 붙여진 전극을 통해 자극이 송/수신하여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소리 자극에 대한 파형이 그래프로 도출됩니다. 이 그래프 결과를 토대로 난청의 유뮤/정도를 추정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 ABR은 검사 프로토콜(구성요소)이 다양합니다. 여러 변수 중에서 결과값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은 어떠한 자극음을 사용해서 검사 했느냐 입니다. 통상 많이 사용하는 Click (클릭)음의 경우 환자의 고주파수 청력(1~4KHz)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데 활용됩니다. 따라서 저주파수의 잔존 청력이 클릭음 검사시에는 반영이 되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클릭음으로 ABR검사를 진행 한 경우에는 아동의 고주파수 청력에 대한 정보만 얻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Photo by mtscottaudiology.com

 


위 그림처럼 빨간색 영역에 해당 되는 정보가  ABR 클릭음 자극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클릭음과는 다른 주파수 특성이 있는 Tone Pip (Tone burst) 자극 음을 사용하게 되면 검사하고자 하는 해당 주파수만의 청력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클릭음 자극으로 청력정보를 얻기 어려운 저주파수 영역의 경우 250Hz와 500Hz Tone Pip (Tone burst) 을 활용하면 해당 주파수의 청력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쉬운 예를 들어보기 위해 논문에 언급된 자료를 활용해 보겠습니다.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클릭음과 톤핍음으로 검사를 해 보았습니다. 우측의 클릭음으로 검사 한것을 보시면 해당 그래프 마다 주파수가 표기되지 않고 역치만 dB로 표기되며 파형의 모양이 부드럽게 나타납니다. 좌측의 톤핍을 사용한 것을 보시면 그래프가 조금 날카롭게 나타나고 해당 그래프 마다 주파수와 역치값이 표기됩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클릭음 검사는 주파수를 평균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고, 톤핍음 검사는 평균이 아닌 주파수 각각의 결과값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위 자료는 정상이기 때문에 클릭음이든, 톤핍이든 차이가 나타나지 않고 두 검사음 모두 정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적용된 검사음에 따라 검사 결과 값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 그림의 우측의 경우 ABR-클릭음 검사 시 청력역치가 60 dB로 추정되며, 좌측의 ABR-톤핍음 검사 시 주파수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위 결과는 전 주파수에서 중고도 난청의 사례이기에 검사음에 따른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습니다만, 저주파수 영역이 정상에 가깝고 고주파수 영역에서 급격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결과차이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 주파수에서 청력 손실이 골고루 나타나는지 아니며 특정 고주파수 영역만 떨어지는지는 검사를 해보지 않고서는 알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유소아 난청의 진단의 경우에는 특정 주파수를 선별해서 청력정보를 얻을 수 있는 tone pip음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어제 전화를 주신 아버님을 포함하여 유소아 난청이 있는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은 자녀의 청력검사 결과를 꼭 파일링해서 보관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시간의 추이와 함께 자녀의 청력 변동 사항을 알고 계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청기를 하든, 인공와우를 하든 결과는 가지고 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문가를 만나서
상담하실 일이 있으시다면 그 파일을을 가지고 가시면 보다 정확하게 상담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문헌]

Using a combination of click- and toneburst-evoked auditory brainstem response measurements to estimate pure-tone thresholds

 > Michael P. Gorga, Tiffany A. Johnson, Jan K. Kaminski, Kathryn L. Beauchaine, Cassie A. Garner, and Stephen T. Ne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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