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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송's 강의,교육,여행

홍콩에서 보내온 한 어머니의 자녀 진로문제, 청능사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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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월요일에 홍콩에서 보내온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내용을 보고 나서 조금 놀랬습니다. 이제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는 아들 진로를 걱정하는 한 어머니의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님께서 보내 준 내용은 아들을 뉴질랜드(New Zealand)에서 청각학을 공부시켜 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Mrs. Lee님이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사연을 접하면서 예전 저를 걱정하시던 제 어머님 생각도 들었고, 이 땅에 자녀를 둔 모든 어머님의 주된 관심사가 아닐까 싶어, 메일 내용을 오픈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사료되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Lrs.Lee님이 두 차례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브라이언 송님 안녕하세요!

우선 저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아들을 두고 있는 40대  엄마입니다.
 
저희 아들은 홍콩에서 태어나 E.S.F.(English Schools Foundation)를 다녔습니다. 아들 성격은 너무 착하고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성적이 좋지 않아 대학 진로 문제로 고민하다가 문득 보청기 관련 공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각학 방면으론 딱히 아는 분이 없어 인터넷 써핑을 하던 중 우연히 님의 웹공간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앞으로 저 자신도 자주 방문하여 공부를 좀 해 봐야 겠다는 욕심이 날 정도로 유익한 자료들을 올려 놓으셨더군요.

호주쪽 대학에 대한 정보와 함께 조만간
뉴질랜드 쪽 대학정보도 올려주신다고 했던데 그 정보를 좀 알수 있을까요?
그리고 정확히 어떤 학과를 지원하면 장래에도 유망할 지 제안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Mrs.Lee/홍콩에서

 
우선 제가 남의 집 귀한 아드님과 또 사연을 보내주신 Mrs.Lee님께 어떠한 의견을 드려야 할지 조금은 조심스러워 집니다. 이제 막 꽂을 피울려고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드리는 저의 생각은 단 참고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현재 아드님의 홍콩에서 태어났고 외국인 학교를 다녔기에 일단 외국(뉴질랜드)에서 학업을 하는데 있어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또는 대학을 다니다 외국으로 다시 유학을 가는 학생과 비교했을 때는 일단 비교우위에 서게 되는 것이지요. 여전히 한국에서는 외국어 한개 정도 유창하게 하는게 사회 생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점에서는 일단 기본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아드님의 고등학교 학업 성적은 알수가 없기에 그리고 한국이 아닌 홍콩에서 학교를 다녔기에 대학 진학과 관련된정확한 사정은 알 수가 없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머리 좋고 꾀부리는 친구보다는 묵묵히 끈기있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무엇하나 끝내고 마는 성격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Mrs.Lee님께서 아드님 성적이야기 그리고 명특하지는 않다고 하시는데.. 글쎄요. 똑똑하면 좋겠지만 세상에는 둘 다 갖기에는 세상이 공평한 듯 보입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다면 이제 시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등학교 공부와 대학공부는 조금은 다릅니다. 지금까지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혹시나 공부 방법을 바꿔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직업을 고려해서 전공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대학생 시절 동안 중요한 것은 목표로 하는 직업을  위해 지식을 쌓기 보다는 인성과 직업에서 요구되는 덕목인 것 같습니다. 인성과 덕목이 어느 정도 갖추어 지고 지식을 쌓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인성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지식을 쌓았을 때는 경험이 많아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단 지식을 쌓고 경험을 쌓기 이전에, 그러한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 시기가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느냐 입니다.



님의 블로그에서 왠지 문의를 드리면 성실한 답변을 주실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을 받고 무조건 연락을 드린건데... 바쁘신 중에도 관심을 가지고 빠른 회신 주시니 감사합니다.
 
모든 학문이 그러하 듯 청각학 역시 연구범위가 광벙위하고 게다가 성적도 그리 좋지 않은데 과연  이 전공을 할 수 있을지 염려도 됩니다.

제 아들의 경우 반짝 반짝하고 명특하진 못하지만, 성실하고 착한 성격은  타고났거든요. 특별한 재능이 없는 아이가 평생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없으려면 뭔가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될 것이고, 기본적인 생활의 어려움만 극복할 수 있다면 여분의 부와 기술은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런 삶의 목표를 이뤄 가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고견을 부탁 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뉴질랜드 자료를 기다리면서 홍콩에서.



Mrs.Lee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청각학은 범위가 넓습니다. 공부할 것이 많다라는 의미보다는 인접되는 학문이 많음을 의미합니다. 청각학이라는 학문의 태생이 그랬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사람을 상대(상담)하고, 귀를 검사(검사/측정) 하고, 결과를 토대로 적합한 청각보조도구(보청기/인공와우 등)를 제공해 준 다음 정기적으로 맞추어주고(피팅/매핑 등), 청각재활을 제공해주고 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 다양한 학문이 관여가 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심리학, 생리학, 상담학, 언어병리학, 청각학, 기계/전자 분야 등 이 중에서 어느 것을 학부 과정 때 해도 좋습니다. 단 아드님이 원하는 것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정작 청각학 이라는 학문은 석사과정(대학원 과정) 때 본격적인 지식의 습득이 진행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청각학(audiology)은 석사과정 레벨부터 시작하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전까지(학부과정)는 기초학문으로 청각학을 수학하기 위한 기본 바탕으로 활용되는 지식으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끝으로 한말씀 더 드리자면,


Mrs.Lee님께서 아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고 계시고, 이러한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라난 아이라면 Mrs.Lee님 기대에 반드시 부응을 할 것입니다.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결코 재촉하거나 조급해 하지 마시고, 옆에서 응원해 주시고 늘 입버릇 처럼 '분명히 잘 될꺼야' 라고 Mrs.Lee님 입을 통해서 말로써 아드님께 전달해 주세요.


적정한 때에 대학진학을 하면 Mrs.Lee님 근심이 덜어 좋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Mrs.Lee님도 인생을 살아가고 계시지만 꼭 무언가 기준에 맞추어 가야하는 것이 인생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남보다 천천히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남보다 앞서 갈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반대일 수도 있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아드님이 "이 일이 나의 천직이다"라고 본인 스스로가 깨닫고 발견하는 때가 왔을 때는 집중과 모든 노력을 쏟아 붇게 되어 있습니다. 재미가 있고, 본인이 희열과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면 연구하게 되고 발전하고 그러다 보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제 20살은 아직 어립니다. 앞으로 고민도 많이 할 것이고 눈물 흘릴 날도 있을 것이고 아픔과 시련이 올 날도 있겠죠. 그러나 남자니까 강하게 키우세요.


자녀분께서 어떠한 진로를 가실지.. 나중에 청각학 공부를 하기로 결정하셨다면, 간단한 메일이라도 보내주시길 부탁드려 봅니다. 글쎄요, Mrs.Lee님이 원하시는 답이 되셨나 모르겠습니다.


Mrs.Lee 님의 가정에 큰 축복이 있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브라이언 송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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