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 학부생들이 메일을 통해서 진로 고민을 해 올때면 마다 해주고픈 이야기가 크게 없기 때문에 당혹스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저학년 일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 역시 제가 살아온 길을 되짚어 보면 지금 현재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지 않은 사람이기에 요즘 말로 부끄럽답니다. 대신 국내 대학교 청각학 교수님들께서 진로 상담시에 참고하셨으면 해서 포스팅을 올려드립니다. 사진businessproductivity.com

 

 

회사에서 직원들을 이끌고 있는 입장이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나중에라도 사람한테 사기는 당하지 않겠구나 할 정도로 사람보는 눈은 생긴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자신의 앞날에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하루 일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메일을 보내준 학생에게 크게 드리고 픈 이야기는 없답니다. 다만 좀 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신감을 갖으셔야 하고, 누구나 똑같이 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조금 더 창조적인 방향으로 일을 만들고 기획할 줄 아는 그런 눈을 갖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대학생활 때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나라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또는 사회에 나가서라도 멘토 역할을 해줄수 있는 분들을 찾아보시는 것도 대학생활에서의 의미 있는 추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분들이 아마도 학과 교수님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국내 청각학과 대학/대학원 교수님도 자신의 학과 학생이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꾸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장치와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많이들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 소통이 비단 형식적인 선에서 그치는 것인지 되짚어 볼 필요도 있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멘토(Mentor)와 멘티(Mentee)의 관계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각학을 공부하면서 이제 막 20살이 넘은 친구의 고민이 무엇인지 제가 받은 메일을 공개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부분은 일부 편집되었음을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oo에서 청각재활학부에 재학중인 21살 학생입니다.

제가 원래 청각학 자체에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했는데 대학교 와서 공부를 하다보니 너무 재미있고 적성도 맞는것 같아 진로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공부하는것은 너무 재밌고 알고 싶고 학구열은 높은데 제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해서요.

 

 

 

보통 몇년 후 나의 모습은? 하는 주제로 생각을 하다보면 윤곽이라도 잡히고 그랬는데 이분야에서는 제가 대체 뭘 하고 있을지 감도 안잡히고 정보를 찾고 싶어도 정보도 많이 부족한것 같아서 너무 답답해요.

 

 

 

병원에 들어간다고는 하는데 대체 병원에서 어떠 어떠한 일을 하는지도 자세히 모르겠구요. 선배들도 이제 막 취업에 나가서 얻을 수있는 정보도 적어요.

 

 

 

우선 저는 재활쪽에 관심이 많아요. 보청기 판매나 사무직은 잘 안맞는것 같고 검사, 피팅도 좋지만 저는 재활에 관심이 많은데요. 인공와우수술환자 (어린이들) 재활치료를 해보고 싶은데 재활이라고 하면 우선 듣기 훈련을 해야 할텐데 듣기훈련은 대체로 어떤식으로 진행되고 그 재활치료를 할때 언어치료도 큰 영향을 미칠것 같은데 이 일을 다 제가 하진 않을것 같아요. 언어치료사 분이 같이 재활을 병행하실것 같은데 그럼 청능재활을 위해 제가 하게 될 일은 무엇이 있죠?

 

 

 

재활쪽 뿐 만아니라 큰 틀로 청각학쪽 진로는 어떻게 나누어져 있나요. 아! 그리고 제가 공부를 더하고싶어서 유학도 관심이 있는데, 한국에선 대학원이 거의 병리학쪽으로 있더라구요.

 

 

 

청각학이있는 대학원은 거의 없는것 같고 유학을 생각해 보아도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보니 정보 얻기도 힘들고 그래서 브라이언송님 블로그를 찾게 되서 이것저것 읽어보다가 결국은 메일을 보내기로 결정을 했어요.

 

 

 

1. 청각학쪽 진로 (어느 종류가 있는지)
2. 청능재활 일을 하면 청능사는 무슨일을 주로 하나요?

3. 유학준비 어떻게 하시고 무엇을 공부하셨나요?

4. 이쪽 일을 하시면서 이제 막 청각학에 입문하려는 학생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은?

 

 

 

제가 여쭈고 싶은 것들이에요.

 

 

많이 바쁘실텐데 제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답장은 천천히 주셔두 되세요. 귀찮으시더라도 부탁드리겠습니다.

 

 

후배에게 해주고싶은 말 하듯이 써주시면 되세요. 저 지금 열심히 공부중이니까 나중에 꼭 큰사람 될게요!!!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좋은 하루 되시고 힘내세용 !!!!♥♥

 

 

 

제가 메일을 받아볼 때 한 번 읽었고,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두 번, 총 3번을 읽고서 답을 드리는데 세번 모두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도 어느 학문이나 전공이나 시대흐름을 역행하면서까지 호시절을 누리는 직종과 학문은 없다는 것입니다. 시대의 요청에 의해 성장하는 학문과 직종이 있을 수 있고, 기술의 발달에 전문가의 수요가 급하게 요구되는 직종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시절 취업만을 목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질문 주신 학생처럼 학구열과 관심은 많으나 찾고자 하는 정보가 영어라면 그 욕구가 영어실력 앞에서 무너져 내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대학때 꼭 영어 공부를 하시고 그 수준은 본인 말처럼 찾고자 하는 정보가 영어라면 그 정보를 얻을 수 있기만 하면 그만인 것입니다.

 

 

 

그리고 청능재활을 언급하셨기 때문에 좋은 책 한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직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저학년으로 생각이 됩니다만, 이제 곧 전공에 들어가면 꼭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합니다. 물론 영어로 된 원서입니다. 어렵지 않기에 영어공부도 할 겸, 청능재활이 어떠한 것이고, 청능사가 어떠한 일을 하며 또 이를 위해서 본인이 어떠한 능력과 지식이 요구되는지 직접 읽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언어청각학 바이블입니다.

 

 

제목: Foundations of Aural Rehabilitation / Nancy Tye- Murray

 

 

 

 

 

 

 

저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해주셨는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저도 유학을 심각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외국에 연수는 자주 갔어도 유학을 간 적은 없으며, 다만 청각학이라는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 필요에 의해서 영어공부를 했답니다. 유창할 필요는 없지만 지식 습득에는 문제가 없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한 것이구요. 때마침 운좋게 인공와우가 한국에 붐을 일으키는 시절에 회사의 배려로 호주 뉴클리어스 사에서 직접 인공와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 일하고 있는 스타키는 본사가 미국이기에 업무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기에 영어가 업무에 꼭 필요한 것이었기에 하기 싫어도 해야되는 환경이었습니다.

 

 

 

 

이제 막 청각학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꼭 해주고 픈 말은

 

 

 

첫째, 정보와 지식을 얻는데 있어서 영어가 걸림돌이라면 빨리 해결해라. 능숙하거나 유창할 필요는 없으나 정보 습득에 영어가 장애가 되서는 안 된다. 영어가 문제가 안 된다면 할일은 찾으면 얼마든지 있다. 

 

 

둘째, 남이 만들어 놓은 길을 가려고 애쓰지 말고, 본인이 직접 길을 만들 생각을 하는게 멋진 인생이다. 수동적이지 말고 남들 하는거 하지말고 두드리고 도전해 보면 자신 만의 길과 방법이 생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새 혼자만의 노하우로 그 다음 단계를 구상할 수 있는 안목과 방법을 갖게 된다.

 

 

 

우습죠?

 

 

청각학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청각학 지식을 배워라! 가 아니고 말이죠. 지식의 습득은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다만 지식을 담을 수 있는 준비와 틀을 형성하는데 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법입니다. 그것만 준비되었다면, 그리고 그것이 준비된 사람은 스스로 무엇이 필요한 지 이미 알고 있는 것입니다.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이전에 질의를 해주셨던 많은 분들의 답글 형식의  제 포스팅 자료들을 관련글로 올려드릴테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숙제 하나 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성심성의껏 포스팅으로 답을 드렸으니,오늘자 포스팅에  제가 소개해 드린 책 1회를 정독하시면 댓글을 달아주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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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브라이언송 브라이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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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hear_aid BlogIcon 박영조 2012.09.17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청춘은 아프네요.^^;
    정말 좋은 멘토링인 것 같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브라이언송 2012.09.17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책 이름처럼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청춘 때 아프지 아니하면 나이들어 방황하게 됩니다. 지금은 아프겠지만, 아플 때 아파봐야 시간이 지나서 그게 아픈거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이들어 아프다면 더욱 힘들지 않을까요? 물론 나이들어도
      아픔이 있겠지만 말이죠.

  2. 이팀장 2013.01.10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역 그 학생은 책을 정독하고 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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