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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점심은 매일매일 먹는 점심과는 달리 매우 특별했습니다. 점심 메뉴가 특별했냐구요? 아니요. 점심을 함께 한 사람이 제겐 특별했습니다. 저의 직업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되었는지 그리고 이미 성인이 된 청각장애 자녀를 28년간 키워왔던 부모의 노고와 마음을 느낄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청각장애 3급(80dB 정도) 난청을 갖고 있는 20대 후반의 K군이 있었습니다. 아마 지금도 브라이언송 블로그를 자주 들어와서 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목과 중간 중간 K군 자신을 설명하는 '청각 장애'라는 표현이 거북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자신들에게 누군가로부터 노인이라고 불려지는 것이 듣기에 좋은 소리는 아닌것 처럼 난청이 있는 분들께 청각장애 운운하는 것은 저 역시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는표현입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사용함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K군과 어머님은 제 마음을 잘 아실꺼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10년가까이 이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보청기 사용자분들 그리고 인공와우를 이식하신 분들을 많이 뵙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육안으로는 장애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기에 장애를 갖고 있다라는 느낌을 갖고 대한 적은 거의 없었던것 같았습니다. 다만 법적으로 그리고 장애관련 등급으로 구태여 분류를 하다보니까 장애라고 비로서 인식하는 것이지 정말 청력을 제외하면 비장애인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는 것입니다.
K 군과의 인연은 제 블로그였습니다. 어느날 메일을 통해 제 블로그를 잘 보고있다면서 연락을 해 왔고 몇 차례 보청기 피팅을 통해 K군과 K군 어머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 함께 점심하자는 인사치례? 말이 실제로 지난 주에 점심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고객과 함께 식사를 거의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보청기 사용자분 입장에서 자신을 위해 보청기에 대한 상담과 서비스를 받고나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생각하셨는지 아니면 어딘가 모르게 식사라도 대접?을 해야할 것같은 느낌을 받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식사 제의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그 때마다 매번 사양하고 지나쳤는데 K군 어머님과의 점심 약속은 웬지 모르게 거절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아서 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고객과 함께 식사를 거의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보청기 사용자분 입장에서 자신을 위해 보청기에 대한 상담과 서비스를 받고나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생각하셨는지 아니면 어딘가 모르게 식사라도 대접?을 해야할 것같은 느낌을 받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식사 제의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그 때마다 매번 사양하고 지나쳤는데 K군 어머님과의 점심 약속은 웬지 모르게 거절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아서 응하게 되었습니다.
점심 약속 장소에 K군과 K군 어머님, 저 그리고 저의 팀 직원과 함께 4명이서 오붓하고 화기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28년간 K군을 키워온 어머님의 노고와 그간의 사건, 사고를 포함하여 한국에서 청각장애 아동을 키워온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K 군은 인공와우 이식 대상자에 들 정도의 난청을 갖고 있습니다. K군의 어머님과 본인이 생각하기엔 아직 인공와우 이식을 마음에 담아두고있지 않기 때문에 저 역시 첫 만남에서 이야기를 꺼내보고 그 이후에 언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28년간 청각 장애 자녀를 키워온 부모님 입장에서 선택의 순간들과 어려운고비들 마다 어떻게 헤쳐나오셨는지 그리고 또래 자녀들과 비교하면서 키우는 한국 교육 정서에 비추어 볼 때 참 잘 키우셨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순간 순간 키울 때 얼마나 많은 눈물과 어려움이 있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쉽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28년간 청각 장애 자녀를 키워온 부모님 입장에서 선택의 순간들과 어려운고비들 마다 어떻게 헤쳐나오셨는지 그리고 또래 자녀들과 비교하면서 키우는 한국 교육 정서에 비추어 볼 때 참 잘 키우셨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순간 순간 키울 때 얼마나 많은 눈물과 어려움이 있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쉽게 되었습니다.
문득 8 년전 제가 인공와우를 매핑하러 매주 1번씩 광주에 있는 OO 병원에 매핑하러 다닐 때 만났던 청각장애 아동들이 떠 올랐습니다. 4년 정도 매핑을 하면서 아이들이 성장하던 모습을 지켜봐왔기에 지금 다시 그 아이들을 만난다면 감회가 무척 새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없이 농아원에서 지내는 아이들에게 정부의 혜택으로 인공와우를 이식받았지요. K군의 성장과정과 그 아이들의 성장과정이 오버랩되었고 블로그를 통해 제가 K군과 인연이 된 것처럼 언젠가는 그 들도 저를 알아보고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K군에게 바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도 아주 잘 하고 있지만 이제는 홀로서기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도움없이 혼자서 할 수 있어야 하고, 혼자서 해야한다는 것이죠. 또 K군의 부모님도 옆에서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그저 지켜봐 주시라는 것이죠.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는 과정에서 뒤뚱뒤뚱 걷다가 넘어져서 울더라도 달려가 바로 일으켜 세워주지말고 다시 일어나서 걷기 위해 혼자서 일어설 때까지 옆에서 그저 지켜봐주셔야 한다는 것이죠.
K군은 잘하리라 믿음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청각장애인이 고집이 세다고 하죠. 그 고집을 할 수 있는 집념과 열정으로 변모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회사에서의 위치와 그 간의 임상경험으로 보청기를 착용하시는 대기업 회장, 주한 외국 대사, 대학총장, 국회의원, 기업체 대표, 의사, 변호사 등 많은 VIP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과의 점심식사 보다는 오늘 만난 K군 가족과의 시간이 제겐 더 특별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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